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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AI에서 코지피티·카나나까지… 카카오 AI 전략, 잇단 난관

카카오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여러 차례 도전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방향 재정비 압박을 받고 있다. 바둑 AI로 상징되던 초기 시도부터 최근의 코지피티, 카나나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알린 프로젝트들이 있었으나,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굳히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국내 IT 업계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검색, 메신저, 콘텐츠, 업무 도구 전반에 AI가 빠르게 스며들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기술 역량이 곧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카카오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높이려 했지만,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계속 지적돼 왔다.

카카오의 AI 도전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한때 바둑 AI를 앞세운 기술 경쟁이 주목받았고, 이후에는 생성형 AI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와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러나 기술 발표와 서비스화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이용자 체감 성과로 이어지는 속도도 더뎠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에는 코지피티와 카나나가 카카오의 AI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두 이름 모두 카카오의 기술 의지를 상징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외 스타트업이 빠르게 기능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차별성을 확보하는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특히 플랫폼 기업의 AI 사업은 단순히 모델 성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서비스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기존 서비스 이용 경험을 얼마나 개선하는지가 중요하다. 카카오는 메신저와 콘텐츠, 모빌리티 등 폭넓은 생태계를 갖고 있지만, 그 장점을 AI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했는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시장 기대치다. 대형 플랫폼이 AI를 내세우면 투자자와 이용자는 곧바로 구체적인 변화와 수익화 가능성을 함께 기대한다. 하지만 기술 도입 초기에는 비용이 커지고, 서비스 완성도도 충분히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성과가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 역시 이런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문제를 특정 제품의 성패보다 전략의 일관성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빠르게 변하는 AI 환경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각 시도가 서로 어떤 방향으로 연결되는지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 발표가 반복돼도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것 같지만 익숙한’ 인상만 남을 수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 전반을 봐도 AI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검색과 포털, 메신저, 쇼핑, 광고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며 체류시간과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강점인 만큼, AI를 통해 실사용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카카오가 앞으로 풀어야 할 핵심은 기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으로 이어가느냐에 있다. AI가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되어야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 이는 카카오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내 플랫폼 기업 전체가 맞닥뜨린 공통된 시험대이기도 하다.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용자들은 더 빠른 답변과 더 정확한 추천, 더 편리한 작업 지원을 원한다.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작은 차이도 곧바로 평가로 이어진다. 카카오가 이런 환경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기술 과시보다 체감 가능한 개선이 먼저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카카오의 AI 사업은 여러 번의 출발선에 섰지만 아직 확실한 결승점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로 읽힌다. 그럼에도 AI가 향후 플랫폼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은 분명하다. 카카오가 실패를 반복한 기업으로 남을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반전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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