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탈중앙화금융의 핵심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하며,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야말로 진정한 탈중앙화 금융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디파이 생태계가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부테린은 최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디파이를 단순히 가상자산 롱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금융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디파이는 중앙화된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부테린은 먼저 이더리움을 담보로 발행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거래 상대방 위험을 특정 주체가 아닌 시장 메커니즘에 분산시키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격 고정 수단을 넘어,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적 시스템으로 설계돼야 함을 의미한다.
실물 자산(RWA)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RWA 기반이라 하더라도 담보가 과도하게 설정되고, 자산 구성이 충분히 분산돼 있지 않다면 디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특정 자산의 가치 하락이나 부실이 전체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별 담보 자산의 비중을 제한하는 등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USDC와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예치·운용 서비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부테린은 이러한 구조가 법정화폐 발행 주체와 규제 환경에 의존하는 만큼, 엄밀한 의미의 탈중앙화 금융으로 분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달러 중심의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 보다 범용적인 인덱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대중화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활용하는 구조가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슬래싱 위험을 최소화한 새로운 스테이킹 유형의 도입이나, 참여자 인센티브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관리, 운영 전반이 온체인에서 이뤄지는 ‘완전한 분산형 금융’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부테린이 제시한 기준이 향후 디파이 프로토콜 설계 방향은 물론, 규제 당국의 판단 기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테린은 마지막으로, 사용자와 투자자가 시스템이 내포한 위험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중앙화 요소에 의존해온 기존 디파이 구조를 재점검하고, 탈중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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