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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위협 부상…비트코인, ‘디지털 금’ 지위 시험대 올랐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암호화폐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장기 신뢰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과 뉴욕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Q데이(Q-Day)’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상화폐 리스크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연구 보고서에서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우회해 암호화폐 관련 키를 대규모로 해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 속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기술 변수 앞에서 ‘디지털 금’으로서의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전제를 시험받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생성 이미지

다보스포럼서도 경고…“비트코인, 양자 위협 극복해야”

23일 뉴욕 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현장에서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팅이라는 잠재적 위협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이 암호화폐 보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금융권 전반에서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는 실제 자산 배분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투자은행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 크리스토퍼 우드는 최근 연금 포트폴리오 추천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하며, 그 이유로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명시했다.

제프리스 “비트코인 비중 전면 제거…금으로 대체”

크리스토퍼 우드는 제프리스의 ‘그리드 앤 피어(GREED & Fear)’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지난 5년간 유지해왔던 비트코인 10% 비중을 전면 삭제하고, 이를 실물 금과 금 채굴주에 각각 5%씩 재배분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체인코드 랩스(Chaincode Labs)의 연구를 인용해 “전체 비트코인의 약 20~50%가 양자컴퓨터 기반 공격에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최대 9,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에 치명적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가치 저장 논리가 이전보다 덜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오랜 기간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알려졌던 우드의 이 같은 결정은, 단기 가격 전망이 아닌 장기 자산 배분 관점에서의 판단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CDSA, 양자 환경에선 전제가 달라진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유사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니크 카터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양자 리스크에 대한 조용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공개 키로부터 개인 키를 빠르게 역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경우, 취약한 지갑의 비트코인을 탈취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은 현재 환경에서는 안전하지만, 양자컴퓨팅 환경에서는 전제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Q데이’ 논의 재점화…기관도 리스크 명시

양자컴퓨팅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은 기술 기업들의 최근 행보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마요라나 1(Majorana 1)’ 양자 칩은 기존 공개키 암호 체계의 안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며, 이른바 ‘큐데이(Q-Day)’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도 관련 리스크를 공식 문서에 반영하고 있다. 블랙록은 2025년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 투자설명서에 양자컴퓨팅 위험을 명시했으며, 코인베이스 역시 비트코인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팅 논의가 당장 암호화폐 가격을 급변시키지는 않더라도,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위상에는 점진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개발자 커뮤니티가 이 같은 기술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명확하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기관 자금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 기사는 투자 가이드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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