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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높아진 사이버 위협…일본 기업·지자체 피해, 9개월 만에 지난해 규모 추월

인공지능의 빠른 확산이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까지 낮추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를 겨냥한 사이버 피해가 올해 9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전환의 이면에 있는 보안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의 변화는 단순히 공격 건수가 늘어난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격 도구를 만들고 자동화하는 과정이 쉬워지면서, 이전보다 적은 기술을 가진 공격자도 정교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 결과 피해 대상은 대기업뿐 아니라 행정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자체까지 넓어지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행정과 민간 서비스의 온라인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한 차례 침해가 가져오는 파장도 커졌다. 내부 시스템이 멈추거나 외부 서비스가 지연되면 기업은 물론 주민 생활에도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공공부문은 한 번의 사고가 신뢰 문제로 연결되기 쉬워 대응이 더 까다롭다.

AI 생성 이미지

사이버 공격의 방식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기술적 허들이 높아 전문 조직 중심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피싱 문구를 다듬거나 악성 코드 작성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공격 준비 시간을 줄이고 대상을 빠르게 넓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접점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커진다. 재택근무, 클라우드 활용, 협력업체와의 데이터 연동이 일상화되면서 보안 경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지자체 역시 전산 시스템과 민원 서비스가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한 곳의 취약점이 다른 영역으로 번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공격자에게만 유리한 기술은 아니라고 본다.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접근 권한을 관리하며, 대량 로그를 분석하는 데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어 기술의 확산 속도가 공격 기술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피해는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이번 통계가 주는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속도에 있다. 연말을 채우기도 전에 지난해 전체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는 점은 사이버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안 대응이 특정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필수 과제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피해 증가는 공공 서비스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주민 정보, 행정 절차, 각종 증명 발급 시스템이 마비되면 피해는 곧바로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공공부문에서는 기술 투자뿐 아니라 정기 점검과 인력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단순한 백신 프로그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계정 관리 강화, 다중 인증, 백업 체계, 협력사 보안 점검 같은 기본 수칙이 실제 피해를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보안은 새로운 기술 도입과 함께 기본 방어선을 얼마나 촘촘히 쌓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 내 사이버 피해 증가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디지털 서비스 확대가 곧 보안 취약점 확대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과 민간이 연결된 시스템에서는 한쪽의 허점이 다른 쪽의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는 공격과 방어가 모두 AI를 활용하는 ‘기술 경쟁’의 양상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공격이 쉬워졌다고 해서 대응까지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가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경보와 복구 체계를 상시화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결국 이번 사례는 AI가 편의와 효율만을 가져오는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위협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사이버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 디지털 사회의 기본 인프라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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