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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테크뉴스] “글로벌 공룡 합종연횡에 샌드위치”… 벼랑 끝 토종 OTT, ‘버티컬 생존법’ 찾는다

– 디즈니·워너 등 글로벌 빅테크 메가 번들 구축… 넷플릭스 독주 속 자본 공세 심화

– 수천억 출혈 경쟁 벌이던 국내 대형 플랫폼도 적자 누적으로 합병·구조조정 안간힘

– 대작 대신 숏폼·특화 장르 집중… 비플릭스 등 ‘실속형 버티컬 모델’로 돌파구 모색

[미디어테크뉴스]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공룡들이 넷플릭스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자사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메가 번들’ 연합을 결성하며 체급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본력과 IP(지식재산권)를 총동원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합종연횡 속에서, 오리지널 제작비 폭등과 누적 적자에 시달려온 국내 토종 OTT 생태계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형 플랫폼조차 생존을 위해 합병을 서두르는 가운데, 거대 자본과의 정면 대결을 피해 독자적인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중소 버티컬 플랫폼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합치거나 죽거나”… 글로벌 메가 번들이 몰고 온 후폭풍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디즈니+, 훌루, 맥스를 결합한 대규모 통합 번들을 선보이고 스포츠 전문 합작 플랫폼을 모색하는 등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단독 앱 중심의 출혈 경쟁을 멈추고 파격적인 묶음 요금제로 가입자를 락인(Lock-in)해 넷플릭스에 대항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글로벌 연합군의 공세는 국내 OTT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입하는 글로벌 플랫폼들에 밀려 국내 콘텐츠 유통 단가는 치솟았고, 대형 토종 OTT들은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다 수년간 수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 등 대형 사업자들마저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 ‘백화점식 대작 경쟁’의 한계… 체급 낮추고 틈새로 회선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룡들이 주도하는 대작 중심의 백화점식 플랫폼 경쟁에서 토종 플랫폼이 승기를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거대 자본이 장악한 주류 드라마·영화 시장 대신,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버티컬(특화형) 전략’이 필수적인 생존 해법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비플릭스(BFLIX)를 비롯한 중소 플랫폼들은 대규모 오리지널 제작 대신 차별화된 아카이브와 가벼운 콘텐츠 포맷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고전 명작, 독립·예술 영화, B급 장르물 등 대형 OTT가 소홀히 다루는 틈새 라이브러리를 유지하면서, 최근 모바일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에 맞춘 숏폼 드라마 서비스 ‘비숏(B-Short)’을 런칭하는 등 발 빠른 포맷 다변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모바일 숏폼·특화 라인업으로 차별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관건

이들 중소 플랫폼은 1~2분 안팎의 마이크로드라마와 함께 향후 성인 타깃의 특화 숏폼 등 명확한 유료 결제 수요가 존재하는 틈새 장르를 단계적으로 수용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 부담 없이도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의 유입을 유도하고, 규제와 음성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장르 콘텐츠를 제도권 내 합법 결제 시스템으로 흡수해 실속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미디어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공룡들이 덩치를 키워 안방극장을 장악할수록, 역설적으로 특정 타깃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다”며 “대형 OTT가 채우지 못하는 비주류 장르와 숏폼 콘텐츠를 결합해 독자적인 수익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위기의 토종 스트리밍 생태계에 유효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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