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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시총 4조 달러 시대 개막…애플 AI 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선택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글로벌 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의 뚜렷한 성과와 더불어,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의 핵심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A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331.86달러로 마감했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조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알파벳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시총 4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AI 생성

알파벳은 지난해 9월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이달 초에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알파벳 주가는 약 65% 급등하며 미국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평가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한때 생성형 AI ‘바드(Bard)’를 둘러싼 부정적 평가로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후 ‘제미나이 3 프로’ 등 고도화된 모델을 선보이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 칩 ‘아이언우드(Ironwood)’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도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덴버그탈만자산운용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년간 투자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M7 기업이 바로 알파벳”이라며 “전통적인 광고 중심 모델을 넘어 혁신적인 신사업을 실적로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가 상승의 결정적 계기는 애플과의 전략적 협업이다. 양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신중한 검토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자사 AI 생태계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양사가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협업은 출시가 지연돼 온 고도화된 음성 비서 ‘시리’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파벳의 AI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 수를 올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며, 메타 역시 자사 데이터센터용으로 알파벳의 AI 칩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 또한 경기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미 법원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 약 43억 달러 규모의 알파벳 지분을 매입하며 처음으로 투자에 나섰다.

월가는 이번 애플과의 협업을 두고 “애플의 자체 AI 개발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폰 판매 회복을 이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경쟁의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간 구도가 다시 한 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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